[CEO인터뷰]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
출시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

인터뷰를 시작하며...

2006년 7월, 완제품 캔들 사업으로 출발한 크로마웍스는 이후 향기 기반의 교육과 원료 공급을 통해
국내 DIY 시장을 선도해왔습니다.

“향의 창작 경험이 삶을 더 풍성하게 한다”는 철학 아래, CW는 단순히 향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향료의 특성과 조향 과정을 직접 탐구하고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조향 베이스 ‘아틀라스 퍼퓨머리 키트’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탄생하였습니다.
CW 장혜경 대표에게 기획 배경부터 개발 과정, 그리고 숨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직접 들어보았습니다.

Q1.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인사와 함께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를 기획하게 된 배경을 말씀 부탁드립니다.

A1.안녕하세요, CW 장혜경 대표입니다.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 출시를 맞아 이렇게 여러분과 CW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CW의 철학처럼, 조향 베이스 출시 또한 같은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2016년 처음 CW 조향 베이스를 선보였을 당시에는, 향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한 노트에서
어떤 향을 느낄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하고, 교육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하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CW 조향 베이스가 내년이면 벌써 10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공방, 교육기관, 연구소 등 다양한 현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CW 역시 함께 성장할 수 있었고,
이 경험이 저희에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는 그 동안의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확장되고 리뉴얼된 결과물입니다.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가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조향 경험을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2. '퍼퓨머리 아틀라스' 라는 이름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A2. '퍼퓨머리 아틀라스’라는 이름에는 “향의 지도를 담은 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를 탐험할 때 지도가 길을 안내하듯, 이번 키트 역시 넓은 향의 세계를 탐험하고 조향의 길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탄생한 이름입니다.
조향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기초를 다질 출발점이 되고, 전문가에게는 특정 천연 원료나 노트를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어, 조향의 기본서 같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Q3. 기존 조향베이스 키트와 비교했을 때,
이번 ‘퍼퓨머리 아틀라스‘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A3. 가장 큰 변화는 기존 80종에서 144종으로 대폭 확장된 점입니다.이와 함께, 세 가지 핵심적인 차별화 요소를 새롭게 담아냈습니다.

첫째, 천연 원료의 베이스화입니다.
2016년에 처음 출시된 조향베이스 키트는 플로럴과 프루티 노트를 중심으로,
입문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브, 스파이스, 발삼 노트를 복합적으로 묶어 구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입문자들이 천연 원료 자체에는 접근하기 어렵고, 사용하기에도 쉽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클라리 세이지, 카모마일, 갈바넘, 버베나 같은 천연 원료들을 대폭 베이스화했습니다.
특히 IFRA 제한 물질인 ‘천연 버베나’를 베이스 형태로 풀어내어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둘째, 조향의 재미와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구어망드 노트와 베버리지 노트를 많이 추가하였습니다.
처음 출시할 때도 프랄린 베이스처럼 트랜드 보다 앞서가는 노트가 있었듯,
이번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에는 ‘밀크 락톤, 마롱, 버터, 넛츠 베이스’까지 새롭게 추가하였습니다.
덕분에 최근 트렌디한 조향 흐름을 따라가면서도, 입문자들이 한층 더 흥미롭게 실험할 수 있는 키트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뉴얼 키트를 기획하면서 각 향료의 정체성을 보다 분명히 드러내는 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예를 들어, 플로럴 계열임에도 다른 노트 키트에 묶여 있던 향들은 본래 향조 키트로 찾아 새롭게 정리하였습니다.
아울러 실제 공방 운영자나 완제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관계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실용성도 한층 높였습니다.

Q4. 키트를 구성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요소가 무엇이었을까요?

A4. 이번 키트를 구성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144종 향료 간의 조화와 균형이었습니다.

탑·미들·베이스 간의 균형은 물론, 중심이 되는 노트들은 풍부하고 다채롭게 담아내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높지 않거나 판매량이 많지 않더라도 올팩션 학습에 꼭 필요한 노트와
특별한 의미를 지닌 향료들은 빠뜨리지 않도록 구성했습니다.이번 리뉴얼에서는 각 노트의 특성에 맞춰 향료를 재배열하고, 최신 트렌드 향을 추가하여 새로운 향의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Q5. 이번 키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었을까요?

A5. 이번 키트 제작을 위해 관련 직무자를 중심으로 사내 TF팀을 구성하였으며, 비직무자도 프래그런스 교육을 이수하고
향 패널 평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하였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모여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하며 각자 느낀 향을 나누는 과정은 저에게도, 구성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교육과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부담도 있었지만,
서로 다른 시각을 배우고 고객들의 반응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었던 점이 큰 즐거움으로 남았습니다.
무엇보다 향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더 활기찼던 것도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일부 원료가 규제상 사용이 제한되거나, 실제 천연 원료가 지닌 미묘한 뉘앙스를 완전히 재현하기 어려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과제로 생각합니다.

Q6. 퍼퓨머리 아틀라스 키트에 대한 CW 내부 평가는 어떠한가요?

A6. 개발 단계에서부터 구르망이나 세이보리 계열 향에 대해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여러 차례 수정 작업과 패널 테스트를 거쳐 비로소 향을 완성할 수 있었고, 확정된 후에는 사내 문화·교육 시간인 
‘CW 라운지’에서 전체 구성원들과 함께 시향하였으며,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CW의 가치에 맞게 퍼퓨머 분들께 더 다양한 향료를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기뻤습니다.
이번 키트가 조향에 새로운 영감을 주고, 창작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Q7. 대표님께서 가장 애착을 느끼시는 향료 하나를 꼽는다면 무엇일까요?

A7. 사실 모든 향이 기획, 개발, 평가의 과정을 함께 거쳐온 만큼 각각에 대한 애착이 있습니다.하나만 꼽기 어려워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버치 타르 베이스’입니다.
천연 버치 타르는 IFRA 규제로 인해 활용이 쉽지 않은 원료이지만, 이번에 베이스 제작 시 순수한 나무가 타는 냄새만을 포인트로 구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죽이나 베이컨을 연상시키는 무거운 향취를 최소화하고, 불에 그을린 듯한 강렬한 우디 노트와 타르 특유의 느낌을 살린 점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하나는 그린 파파야 베이스입니다.
향과 문화를 연결해 특정 정서를 전달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에서 영감을 받아 풋과일의 청량함과 멜론, 이국적인 파파야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독특하고 특별한 감성을 전하는 향으로 완성되었습니다.